INF 조약, 러시아도 이행 중지 발표...미국에 대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미국과의 중거리 핵 전력(INF) 전폐 조약의 이행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1일, 동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한 데 따른 대응 조치를 취한것.



푸틴은 미국의 발표로 라브로프 외무 장관, 쇼이그 국방 장관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러시아 대통령궁의 공식 웹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미국 측의 움직임에 같은 조치로 대항한다는 방침을 "미국이 이행 중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우리도 중지",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각료들에게 INF 조약의 수정을 둘러싼 협상을 일절 시작하지 말도록 지시. 러시아는 조약의 존속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군비 경쟁의 재개는 희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초음속 중거리 핵 미사일의 생산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방부가 제안하는 해상 발사형 순항 미사일 "칼리브"의 지상 배치 버전과 지상 발사형 극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도 개발에 착수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INF 조약에서는 사정거리 500~5500 킬로미터의 지상 발사형 미사일이 금지되어 왔다. 칼리브는 함선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지만, 지상 발사형으로 전환되면 명백한 조약 위반이다.


미국은 러시아 측이 협약을 준수하지 않는 한 180일 후에는 완전히 이탈한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