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이 복잡한 과정으로 "고대 접착제"를 만들었을 가능성, 높은 인지능력과 문화를 지녔다는 증거?

약 40만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인간속의 일종으로, 약 4만년 전 멸종될 때까지 현생인류와 공존할 뿐 아니라, 교배도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런 네안데르탈인은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롭게 "구석기시대부터 접착제로 이용되던 버티탈이라는 물질을 네안데르탈인이 복잡한 과정으로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버티탈은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중석기시대 초기까지 접착제로 널리 사용되던 물질이며, 초기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합성물질이라고 한다. 버티탈은 자작나무 껍질을 연소시켜 추출할 수 있으며, 가장 초기의 버티탈은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 발견되어 네안데르탈인의 인지능력과 문화적 진화의 증거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해, 버티탈은 단지 자작나무의 나무껍질을 모닥불등의 연료로서 태웠을 때, 주위의 바위 표면등에 부착한 잔류물을 깎아내리는 것으로도 입수할 수 있다는 것이 판명.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이 버티탈을 손에 넣은 것은 단순한 "행복한 사고"였을 가능성도 부각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의 버티탈 제조가 "의도한 것"인지 "우연에 의한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독일 튀빙겐대학과 할레주립선사박물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 등 연구팀은, 독일 케니히스아우에 있는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 발견된 2개의 버티탈에 대해 분석.

할레주립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두 버티탈은, 모두 4만5000년~8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연대까지는 특정되지 않았고, 한쪽 샘플은 다른 쪽 샘플보다, 아래 층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두 개의 버티탈이 만들어진 시대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버티탈을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어느 버티탈도 만들어지는 도중에 산소가 빼앗긴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에 연구팀은 지금까지 생각되어 온 "버티탈 제조 방법"에 대해 실험하고, 각각의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버티탈이 어떤 화학 조성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 아래 이미지에 나타난 제조방법 "b"~"f" 중 "b"와 "c"는 지상에서 자작나무 껍질을 태워 만드는 방법이고, "d"~"f"는 땅에 묻은 나무껍질을 남은 불이나 모닥불로 가열하여 만드는 방법이다.

 


실험으로 만들어낸 샘플을 분석한 결과, 케니히스 아우에 유적에서 발견된 버티탈과 화학 조성이 유사한 것은, d~f 지하에서 자작나무 껍질을 태운 샘플로 밝혀졌다.

 


자작나무의 나무껍질을 지하에 묻어 가열하는 과정은 우연으로는 일어나기 어렵고, 버티탈을 구하려면 묻은 나무껍질을 일부러 파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네안데르탈인들은 모닥불의 결과로 우연히 버티탈을 얻은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계획한 복잡한 프로세스를 이용해 버티탈을 제조하고 있었다"고 시사되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버티탈을 만든 "레시피"는 시행착오에 의해서 발명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되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로부터의 영향과는 무관하게 변혁적인 기술을 발명하고, 개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