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중에 태양에 접근하여 부서진 진귀한 "선그레이징 혜성"이 관측

2024년 4월 8일에, 북미를 중심으로 한 넓은 지역에서 해가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발생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체쇼를 즐겼는데, 이때, 태양에 접근해 붕괴한 혜성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아마추어 천문가에 의해 보고되었다. 선그 레이징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혜성이 지상에서 관측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문현상에 관한 뉴스를 다루는 Spaceweather.com 에 따르면, 이번에 관측된 선그레이징 혜성을 처음 발견한 것은, 태국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천문가 Worachate Boonplod 씨라는 것. Boonplod씨는, NASA의 태양 관측 위성(SOHO)에 의해서 실시간으로 관측되고 있는 코로나 그래프의 혼란으로부터 작은 혜성의 존재를 발견했고, 혜성은 SOHO-5008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미국 뉴햄프셔 주로 달려갔던 중국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린쯔헌 씨가, 태양으로 향하는 SOHO-5008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데 성공.

또한, 일식때문에 멕시코에 머물고 있던 체코 오파바 물리학연구소의 연구원 Petr Hor álek씨도, 날씨가 쾌청한 덕분에 선명한 SOHO-5008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

 


미 해군연구소의 계산과학자이자 NASA의 선그레이저 혜성 프로젝트의 리더인 칼 바탐스 씨는, "태양을 스치는 혜성이 지상에서 관측되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라고 말한다.

SOHO-5008은, 사진이 촬영된 직후에 추적할 수 없게 되어, 아마 태양에 너무 가까워져서 붕괴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 혜성이 파괴되기 전에 수집할 수 있었던 데이터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SOHO-5008의 크기나 어디까지 태양에 근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그레이징 혜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800만 km 이내를 통과하는 혜성으로, 19세기 후반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고, 이번에 발견된 선그레이징 혜성이 5000번대의 이름을 달고 있는 대로, 소호 위성의 관측 기록에서 발견된 선그레이징 혜성은 5000개가 넘는데, 밝게 빛나는 태양에 접근하는 작은 혜성이 지구상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은 개기일식 덕분.

당일에는, 주기 혜성인 폰 브룩스 혜성(12P/Pons-Brooks)도 볼 수 있었고, 두 혜성이 태양과 함께 사진에 담기게 되었다.

대부분의 선그레이징 혜성은, 크로이츠군이라고 불리는 그룹에 속해 있으며, 약 2000년 전에 폭발한 거대 혜성의 파편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바탐스씨에 의하면, 일식중에 선그레이징 혜성이 발견된 것은, SOHO-5008을 제외하면 2008년과 2020년에 발견된 2건 뿐이라고 한다.

2020년 12월 14일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발생한 일식에서는, 상그레이저 혜성의 SOHO-3524가 발견되었는데, 발견자는 이번 SOHO-5008과 마찬가지로 Boonplod 씨. SOHO-3524는 이번보다 장시간 관측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크기는 약 15미터, 시속 약 72만 5000킬로미터의 속도로 우주 공간을 이동하고 있었다고 추측되고 있다.

바탐스 씨는, "현대 기술과 기기를 사용하면, 일식 중 선그레이징 혜성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지만, 그래도 어떤 중요한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적절한 타이밍의 혜성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