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로 알츠하이머병 예방 가능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이 대폭 감소한다는 것이, 12월 6일에 미국 과학잡지 "Nature Aging"에 게재된 연구 리포트에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미국의 700만명 이상의 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 한 결과, 비아그라 상표명으로 알려진 의약품 실데나필 복용자는 비복용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69%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의약품이 직접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주의를 당부했다.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부유층에게만 처방됐을 가능성 등 다른 요인도 생각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 연구를 하는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발기부전이나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연구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번 연구를 하게된 것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제의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연구에서 실데나필이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

 


주임 연구자인 Feixing Cheng 박사는, 이번 결과에 따라 실데나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아그라는 당초, 혈관을 확장하는 심장병 약으로 개발됐으나, 체내의 다른 곳에서도 작용함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에도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목적으로 이용됐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58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이 병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법도 거의 없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약으로는 바이오젠사의 아두카누맙(Aduhelm)이 6월 FDA로부터 승인받았는데, 이 승인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약의 고비용을 비판하면서, 승인을 뒷받침할 증거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시하고 있다.

모노크로날 항체인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속 플라크에 모여있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