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가 전혀 되지않는 도시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이용을 삼가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할 필요없이, 전혀 Wi-Fi가 연결되지 않는 장소가 존재한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이 작은 마을에 사는 182명의 주민들은, 일절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근처에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이 있기 때문이다.

 


■ 전파 망원경에 간섭을 주기 않기위해 전파를 발하는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마을

웨스트버지니아 주 그린뱅크에 사는 182명의 주민들은 Wi-Fi,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전자레인지와 현대식 편리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마을 바로 옆에는, 그린뱅크 천문대 과학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그곳에 있는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으로 과학자들은 별의 형성부터 빅뱅의 흔적까지 우주의 모든 현상을 관찰한다.

이 대망원경이, 먼 우주의 속삭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상으로부터의 간섭을 최대한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이유로, 그린뱅크의 마을에는 Wi-Fi도 휴대 전화도 없는 것이다.

그리 먼 옛날 일이 아닌 시절에 우리 모두가 그런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았지만, 지금은 그 상황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 1958년부터 국가지정 전파 통제지역이 됨

그린뱅크 천문대 건설은 1957년부터 시작됐다.

1년 후, 이 기밀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그린뱅크 마을을 포함한 1만 3000평방마일에 걸친 지역을 국가지정 전파규제지역(NRQZ)으로 지정했다.

NRQZ이란, 전파 송신이 법으로 엄격히 제한되는 불감지대라는 것이다.

이러한 규제 덕분인지, 이 마을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은 옛날에는 당연했던 지역의 연결고리가 부활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와이파이가 없는 가운데, 그린뱅크 주민들의 삶은 초접속 사회에서 우리가 간과했던 것들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린뱅크 망원경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등 연구 성과는, 국가지정 전파규제 지역을 나와서,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혹은 당신이 인근 주민이라면, 직접 이 천문대를 방문해 이 훌륭한 망원경에 대해 배우고 이 활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

 


■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

과학의 미명하에 그린뱅크는 디지털 접속이 제한된 생활을 해왔다.

이런 마을도 있다는 관점에서, 우리는 와이파이 없이 생활이 어떤 것인가를 상상하고, 얼마나 자신들의 생활이 디지털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스럼없이 옆집 문을 두드리고 설탕을 빌려 올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음식 배달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까?

우리는 종종 SNS에 올라온 타인의 삶에 빠져들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은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좋은 책을 마주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과 나 자신, 그리고 좋은 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은, 우리 자신의 습관이나 굳어진 방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아마, 지금의 우리는 와이파이의 라우터를 끌 수 없을테고,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중 몇시간 인터넷의 접속을 끊어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시험해 볼 수는 있다.

그것만으로도 어쩌면 마음의 건강과 인간관계를 더 좋게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