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유적 "마추픽추"의 이름, 사실 실수 일 가능성

남미 페루의 해발 2430미터의 산꼭대기에 떠 있는 하늘의 유적 "마추픽추".

15세기 잉카제국 시절의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마추픽추(Machu Picchu)"라는 이름이 틀렸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연구가 솔솔 나오고 있다.

진짜 이름은, 단순히 "픽추(Picchu)" 혹은 "와이나 픽추(Huayna Picchu)"라고 불러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고고학 연구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이 유적은 "마추픽추"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 비밀에 대해 알아보자.

본 연구는, 2021년 8월 13일자 학술지 "awawpa Pacha"에 게재되었다.

■ 탐험가와 지역민의 엇갈림 때문에 "마추픽추"가 되었다?

오늘날 유명한 이 유적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11년 7월 24일의 일이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탐험가인 하이람 빙엄(Hiram Bingham)이 잉카제국시대의 길을 탐색하던 중, 산꼭대기에 있는 유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이 유적은 현지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대신에, 유적 양 옆에 자리한 두 산이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나는, 유적지 바로 뒤에있는 작고 험한 산으로, 이를 "와이나 픽추(Huayna Picchu)"라고 불렀다.

현지의 케추아어로 젊은 봉우리(Young Peak)를 뜻한다. 또 다른 하나는, 남쪽에 있는 크고 경사진 산으로, 이곳을 "마추픽추(Machu Picchu)"라고 불렀다.

늙은 봉우리(Old Peak)라는 뜻.

 


우리가 잘 알고있는 천공(하늘)의 유적 "마추픽추"는 와이나픽추 근처에 있다. 하지만 사실은, 마추픽추쪽 산꼭대기에도 훨씬 규모는 작지만 유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이곳을 마추픽추라고 불렀어야했다. 

실제로, 빙엄이 탐험을 떠나기 전에 정보 수집을 하고 있을 때, 인근 마을의 리더인 아돌포 케베도(Adolfo Quevedo)는, 와이나픽추 산의 유적을 가리키며, "와이나 픽추"라고 불렀던 것을 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와이나 픽추의 유적 근처에서 안내를 부탁한 지역 농부 멜처 아르테아가에게 이름을 물어 일지에 써 달라고 했더니, 그는 유적의 이름을 마초픽소(Macho Pischo)라고 썼다.



빙엄에 따르면, "Pischo"라는 말은 소리로는 "페치(pecchu)"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그는 이것을 마추픽추(Machu Picchu)라고 이해.

이것을 기회로, 빙엄은 와이나픽추 산쪽의 유적을 마추픽추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하지만 이 지역 농부는 빙엄이 가리킨 유적을 착각하고 마추픽추 산에 있는 것을 묻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본 논문의 저자는 "필드 노트와 편지로 보아, 빙엄은 유적을 마추픽추라고 명명할 때, 아르테아가가 제공한 정보를 따르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 고문서에 "마추픽추"는 나오지 않는다

그 이후, 이 이름이 정착되었는데, 1990년 안데스 연구가 존 로우(John Rowe) 씨가 고문서로, "마추픽추는 오칭이다"라고 처음으로 주장.

로우 씨는, 16세기의 스페인 식민지로부터 발견된 편지나 문서에서는, 이 유적이 "픽추"라고 알려진 고대 잉카의 마을로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

심지어 "와이나픽추"라고하는 기술도 확인이 되었는데, "마추픽추"라는 명칭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빙엄 이전에, 다른 탐험가가 작성한 1904년의 지도책에는 "와이나 픽추"라고 하는 고대 잉카의 마을이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마추픽추"라고 부르는 유적의 올바른 이름은 "픽추" 혹은 "와이나픽추"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그러나, 비록 "마추픽추"가 실수였다고 해도, 귀에 남는 울림이나 소리의 안정도 기분 좋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았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빙엄도 "마추픽추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굳이 이쪽의 명칭을 택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