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때의 수류탄? 이슬람교도가 십자군 격퇴로 개발했을 가능성

중동 각지의 유적지에서는, 9~15세기에 만들어진 세라믹 용기가 대량으로 출토되었다.

그 용기들은, 상부가 공 모양이며, 하부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딸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 용도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맥주용 컵, 수은을 저장하는 용기, 약이나 기름을 넣는 용기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호주 그리피스 대학(Griffith University)의 연구팀은, 이스라엘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11~12세기경의 세라믹 용기 4개를 발견했는데, 조사 결과, 그 중 하나는 폭발물을 안에 집어넣은 수류탄으로 사용됐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 수류탄이 십자군의 성채에 투척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용은 2022년 4월 25일자 과학잡지 "PLOS ONE"에 게재되었다.

■ 중동서 개발한 오리지널 수류탄인가?

 


딸기 모양의 세라믹 용기는, 이집트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중동 전역에서 널리 확인되고 있다.

용기의 사이즈는, 직경 수 센티미터~20센티미터 이상, 두께는 불과 수밀리~1.5센티미터 이상으로 다양하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모두 공통적이지만, 용기 안쪽에서 검출된 화학물질 분석을 통해 폭넓은 용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예루살렘의 아르메니아 지역에 있는 11~12세기 유적지에서, 4개의 용기 조각이 발견되었고, 안쪽에 부착되어 있는 화학물질을 조사한 결과, 3개는 향유와 약제 등 이전에도 알려진 것이었지만, 1개의 단편에서 가연성 폭발물로 보이는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거기에는, 글리세롤, 질산염, 유황, 인 등 화약에도 포함되어 있는 물질이 발견되었다.

이런 점에서, 연구주임 카니 매치슨(Carney Matheson) 씨는 "당시 중동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수류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세계 최초의 화약은 9세기 중국에서 발명되었고, 이후 13세기까지 중동과 유럽에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용기에서 검출된 폭발물은 중국에서 전해진 화약과는 성분히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서 개발된 자체 폭약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다른 3개의 용기가 꽤 장식적인 디자인이었다면, 이 물건은 아무런 장식도 없는 간단한 것이었다는...

이 점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한 수류탄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하고, 구체적인 사용방법으로는 이곳의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 카톨릭 십자군의 보루에 투척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십자군(crusade)은 중세 유럽의 카톨릭 국가들이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결성한 원정군이다.

실제로 용기단편이 발견된 곳 근방에는, 십자군이 쌓은 요새터가 있다는...

이슬람교도들은 십자군을 격퇴하기 위해 자체 폭약을 개발했을지도 모른다.

매치슨 씨는 "이들 용기와 폭발물에 대해 보다 상세한 연구를 함으로써 중세의 폭발 기술과 동지중해의 폭발물 병기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