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커의 "소비 칼로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당연한 이유와 대처법

피트니스 트래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숫자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

■ 피트니스 트래커가 소비 칼로리 양을 계산하는 구조

피트니스 트래커가 나타내는 숫자가 어디까지 정확한지 검증하기 전에, 우선, 트래커 자체의 구조를 알아보자.

 


<가속도계 타입>
대부분의 트래커는, 가속도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 타입 트래커라면,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전후 움직임과 상하동 모두 감지하면, 사용자가 걷고 있다고 판정한다. 또 상하 움직임이 더 심해지고 손목 움직임이 작아지면 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

<심박센서 타입>
또 하나, 운동의 유형을 판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 심박 센서이다. 운동 중 손놀림은 항상 예측 가능한 패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사이클링을 하고 있다거나 요가 세션 중이라거나 운동의 종류를 사용자가 트래커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트래커는 어떤 수식을 사용하여 장착하고 있는 사람의 소비 칼로리를 산출하고 있고, 게다가 이 수식에 그 사람의 나이와 체중, 성별이 반영될 수도 있다.

따라서 피트니스 트래커는 당신이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했는지를 실제로 카운트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숫자를 계산하고 있을 뿐이다.

 


■ 학술 연구로 밝혀진 피트니스 트래커의 실태

여기서 한가지 아쉬운 점 하나....

애플, Garmin, Polar, Fitbit 등 다양한 제품을 검증한 2020년 연구에서는, 모든 트래커에 대해 정확한 경우보다 부정확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연구논문의 저자는, 실험실 환경에서 디바이스 수치가 보다 정확한 에너지 소비량 계측치(=소비 칼로리 실측치)와 비교해 ±3% 범위 안에 들어 있으면 정확하다고 판정하기로 했다.

그럼....톱 브랜드 제품의 성적을 살펴보자.

. Garmin 디바이스는 표시되는 소비 칼로리량이 실측치를 밑돌던 시간이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 애플 워치에서는 반대로 실측치를 웃돌던 시간이 전체의 58%를 차지.

. Polar 디바이스에서는 실측치를 웃돌던 시간이 69%를 차지.

. Fitbit에서는 총 계측 시간의 48%로 실측치보다 적고 39%로 실측치보다 많이 표시되었다.

Fitbit 디바이스는 평균으로하면 대체로 정확한 값을 나타내었지만, 그렇다고 유용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가 나타내는 숫자가 어떤 때는 실제보다 크고 또 어떤 때는 실제보다 작다면, 현 시점에서 어느쪽으로 어긋나는지 알아야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또, Fitbit 디바이스로 좁혀 검증을 실시한 2018년 발표의 논문에서는, 장착 장소는 어디인지(손목보다 몸체에 붙이는 편이 정확), 걷고 있는 장소가 오르막인지, 일정한 속도로 걷는지, 아니면 때때로 멈추는지 등의 조건에 따라, 정확성이 큰 폭으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제품 모델에 따라서도, 계측의 버릇이 있는데, Fitbit Classic이 소비 칼로리량을 적게 잡는데 반해, Fitbit Charge는 많은 숫자가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어쨌든 이들 디바이스는 실제로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2022년이 되어서 발표된 비교적 최근의 연구에서는, "Apple Watch Series 6", "Fitbit Sense", "Polar Vantage V"의 3기종을 비교.

이 연구에서는, 연구팀은 자원봉사자의 피험자에게, 3가지 트래커 모두를 동시에 장착한 상태에서 조용히 앉기, 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근육 트레이닝 등 5가지 활동을 요구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모든 활동에 대해 정확성 변동계수는 15~30%에 달했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 어떤 디바이스도 부정확하다면 실제 소비 칼로리를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 소비 칼로리는 애초에 직접 측정할 수 없는 숫자라고 잘라 버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처 방법일 것이다. 요컨대 블랙박스로 취급하면 된다.

내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은 맞지만, 그 숫자는 알 수 없다....뭐 그 정도..

일반적으로 말해, 소비열량에 관한 어느 정도 정확한 추계치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섭취해야 할 식사의 양을 알기 위해서 일 것이다.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섭취 칼로리는 소비 칼로리보다 적게 억제하고 싶을 것이고, 반면 체중을 늘리고 싶다면 반대로 해야한다. 또한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고 싶다면, 소비 칼로리와 대략 비슷한 정도의 칼로리를 식사로 섭취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는....

사실 어느 경우에도 지금의 체중을 직접적인 기준으로 먹는 양을 조절하면 되는 것이지, 추계치에 불과한 소비 칼로리를 사이에 둘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고,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칼로리 섭취를 유의하고 싶다고 한다면...이 경우 만약 먹는 양이 부족하다면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체중계에 표시되는 수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그것은 하루 수백 칼로리를 식사에 추가해야 한다는 신호.

이렇게 조정한 후에 체중의 변화가 제자리 걸음을 하게되면 적절한 양을 먹고 있는 것인데, 이 방법이라면 훈련량을 늘리면서(혹은 발목을 삐어서 훈련을 쉬어야 하는 경우도)그때그때 추가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까지 피트니스 트래커를 사용하고 있고, 자신은 이쪽이 적합하다는 사람은 아무쪼록 신경쓰지 말고 계속 사용하길....하지만 트래커를 계속 달고 있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과감히 놓아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사항이다.